슈트의 정석 - 두 번째 이야기

지난달에 이어 슈트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를 싣는다. 슈트를 구입할 때는 어떤 소재와 컬러에 주목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한다. 네이비 컬러의 울 소재 슈트는 반드시 필요하며, 대안으로 차콜 그레이 컬러가 있다.

  • BY. 관리자
  • 2020.07.06




슈트를 살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다섯 가지 부분인 어깨와 라펠, 바지 길이와 허리, 디테일에 관한 얘기는 지난 호에 언급했다. 이중 슈트 컬러와 소재에 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자.


당신이 처음으로 슈트를 구입하는 입장이라면 더 볼 것도 없이 네이비 컬러를 선택해야 한다. 융통성을 조금 더 발휘하자면 단색 외에 가느다란 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네이비 컬러도 나쁘지 않다. 네이비만큼 안정적이며 신뢰감을 연출하고, 코디네이션 하기 좋은 색상은 없다. 단정하고 분명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두 벌의 고급 슈트가 다섯 벌의 싸구려 슈트보다 훨씬 나으며, 그 두 벌의 고급 슈트 중 하나는 반드시 네이비 컬러라야 한다.


네이비가 가장 활용도 높은 슈트 컬러이고, 당신의 옷장에 이미 네이비 슈트가 걸려있다면 그다음 주목해야 할 컬러는 차콜 그레이다. 차콜 그레이는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회색으로, 성숙하면서도 클래식해 보이는 동시에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도회적이거나 사무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을 때에도 ‘강추’한다. 네이비와 차콜 그레이 외에 그나마 용인되는 것은 밝은 회색이다. 밝은 회색 외에 클래식한 글렌체크 회색 슈트도 있다. 참고로, 블랙 슈트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인다. 블랙 슈트는 일상에서 착용하기보다 예복으로 입는 게 좋다. 블랙 슈트에 흰색 와이셔츠나 타이를 매면 ‘세상 화려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관혼상제 때 입고 가야 하는 공식 의복도 블랙 슈트이니, 격식 갖추는 자리가 많아질 나이가 되면 질 좋은 블랙 슈트 한 벌은 꼭 갖춘다. 패션가에 떠도는 얘기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슈트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는 1865년부터 블랙 슈트를 만들지 않았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될 때 브룩스 브라더스의 블랙 슈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가 블랙 슈트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한 건 1998년 이후라고 전해진다.


슈트 소재에 관한 정답은 ‘가벼운 울’이다. 합성 소재로 만든 슈트는 당신을 후줄근하게 보이게 하며, 리넨 등 천연 소재는 관리하기가 어렵다. 종종 이탈리아나 영국의 최고급 브랜드 이름을 딴 원단으로 슈트를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곳도 있다. 캐시미어나 비쿠냐 등 최고급 소재로 만든 슈트는 워낙 고가이기도 하거니와 그에 걸맞은 까다로운 손질을 요구한다. 구김이 잘 가거나 쉽게 헤지는 것도 값비싼 소재의 특징이다. 멋진 슈트 한 벌에 돈을 쓰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투자는 없다. 몸에 잘 맞게 재단된 클래식 투 버튼 네이비 울 소재 슈트는 당신이 원하는 곳이 어디든 그곳으로 당신을 데려다줄 것이 분명하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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