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以熱治熱 여름보다 더 뜨겁軍

최근 기상청이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 여름 더위가 무색하게 매일 숨이 턱턱 막히는 공간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있다.
말 그대로 진짜 ‘용광로’ 속에서 열기를 버티는 극한의 부대만을 소개한다.

  • BY. 관리자
  • 2020.07.01




1,600

펄펄 끓는 쇳물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 금속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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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 금속직장은 해군에서 사용하는 각종 단조품, 주물품의 제작 및 열처리, 기계부품 제작을 담당한다. 작업장 안 용광로 속 쇳물의 온도는 최대 섭씨 1,600도, 실내 온도는 섭씨 45도까지 올라간다. 그럼에도 작업자들은 화상 및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방염복과 방진마스크, 보안경까지 착용해야 한다. 뜨거운 열기에 땀이 바로 말라버려 작업 중에는 땀이 흐르지 않지만, 작업장을 벗어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곳에 근무하는 부대원들은 ‘정비창의 기술력이 해군의 전투력’이라는 일념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완벽한 정비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60℃

한여름 땡볕 아래 활주로

공군 최종기회점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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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종기회점검반(LCI: Last Chance Inspection) 정비요원들은 항공기가 출격하기 직전, 기체 및 무장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최고 섭씨 60도에 달하는 활주로 표면의 고열 속에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체감온도는 무려 섭씨 50도. 특히 항공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활활 타는 장작 속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이런 환경에서도 그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비행 안전을 보장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50℃

그늘 한 점 없는 뜨거운 사막

UAE군사훈련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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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군사훈련협력단, 일명 ‘아크부대’는 창군 최초의 군사협력 파견부대이다. 평시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군사교류 활동 및 UAE 특전사 대원들과 강도 높은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유사시에는 UAE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UAE 현지 한낮의 최고 온도는 섭씨 50도. 우리나라 기상관측 역대 최고 온도가 섭씨 41도이니, 국내 한여름 더위는 사막 특유의 푹푹 찌는 열기에 감히 비할 바가 못 된다. 아무리 특전사라 할지라도 극한의 폭염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보다 더 뜨거운 열정과 전우애를 지녔기에 이겨낼 수 있다.

56℃

가마솥을 연상케 하는 전차 내부

육군 기갑여단 전차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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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승무원들에게 폭염은 무서운 적이다. 기본 섭씨 40도, 최고 섭씨 56도까지 올라가는 전차 내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방탄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하면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간다. 하지만 작열하는 태양도,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장비 내부도 전차 승무원들의 열정과 패기 앞에서는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하나로 뭉치게 하는 자극제가 될 뿐이다.









180℃

튀김할 때 고온의 기름

육군 부대 조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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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장 안에 에어컨과 선풍기가 가동되기는 하지만 음식을 만들면서 생기는 조리열과 장비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기로 인해 내부는 찜통 속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위생을 위한 복장과 위생모 착용이 필수인데다가 앞치마까지 둘러야 하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 건 시간문제. 이때 섭씨 180도의 기름이 필요한 튀김 요리까지 한다면 몇 배로 힘이 든다. 지난해 국방부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취사장에 이동식 에어컨 200대를 설치했다. 올해는 이를 2,800여 대로 확대해 지난 5월 말 설치를 완료했다. 이는 조리병들의 사기 진작과 업무 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45℃

찌는 듯한 더위의 격납고

공군 항공기정비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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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격납고는 외부와 비교해 보통 섭씨 2~3도가량 더 높다. ‘아프리카만큼 더운 대구’라는 의미로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대구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7도에 이르니 격납고 내부는 섭씨 40도까지 치솟는다. 이 속에서 온종일 몸을 움직이는 정비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보다 더 높은 섭씨 45도. 아무리 얇고 가벼운 정비 티셔츠를 착용한다 한들 순식간에 얼굴과 몸은 땀범벅이 된다. 그래서 정비사들은 여름이 지나면 보통 2~3㎏ 이상 체중이 빠진다고.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그들은 항공작전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묵묵히 저마다 맡은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70℃

숨이 턱 막히는 엔진 열기

해군 함정 기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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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의 심장인 엔진을 지키는 기관실은 숨을 멎게 하는 더위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섭씨 70도가 넘는 엔진의 열로 인해 기관실 내부는 사막의 열기 못지않게 푹푹 찐다. 냉방을 해도 효과가 전혀 없어 송풍기 정도만 틀고 지내야 한다고. 그래서 기관실 근무자들은 매일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진하고 뜨거운 땀방울들이 모여 커다란 함정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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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