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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받아줘!” ‘끊지 마세요’, 콜렉트콜의 추억

군대에서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 지 올해로 3년차. 곰신에게 군화와의 연락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는 곰신 생활 전반에 스마트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서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 그렇다면 10년 전 곰신은 군화와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았을까?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곰신들의 달라진 소통 문화.
글/ 김희은 사진/ 이세원, 최하림

  • BY. 관리자
  • 2021.03.30

“나야!받아줘!”

‘끊지 마세요’, 콜렉트콜의 추억


군대에서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 지 올해로 3년차. 곰신에게 군화와의 연락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는 곰신 생활 전반에 스마트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서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 그렇다면 10년 전 곰신은 군화와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았을까?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곰신들의 달라진 소통 문화.

 

글/ 김희은 사진/ 이세원, 최하림









by. 이은지 곰신 (육군 현역 곰신)




연락은 얼마나 자주 주고받나

훈련소 때는 공중전화로 전화하고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남자친구가 편지도 많이 써주고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은 10분 정도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아요. 자대에 가서는 5시 30분부터 9시까지 핸드폰 사용이 가능한데, 저녁을 먹거나 청소하는 시간 빼고는 카톡을 하기 때문에 연락이 아주 잘 돼요. 



스마트폰 외에 군화와 소통하는 방법은 

훈련소 때는 인편 200개 정도 보내줬고, 손 편지 일주일 치 모아서 일주일마다 소포로 보내줬어요. 무려 익일특급으로 보내줬죠. (웃음) 그리고 그린비라고 영상통화할 수 있는 공중전화가 있는데 아쉽지만 남자친구 부대는 그린비가 안돼서 영상통화는 따로 할 수 없어요.



예전에는 손 편지가 중요한 수단이었는데, 요즘은 카톡이 가능해서 아쉬운 점도 있겠다

편지만 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 같은 게 있는데 그게 없어진 건 좀 아쉬워요. 훈련소 때 편지로만 소통했을 때보다 지금은 애틋함이 줄어든 것 같고요.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소 때보다 핸드폰으로 연락할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아요. 



연락 문제로 다툰 적은 없나

분명 근무 없는 것도 알고, 딱히 일 없는 것도 아는데 미리 말해 주지 않고 30분 이상씩 연락이 두절될 때는 정말 서운해요. 




곰신 생활에서 연락의 중요성은

연락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에 지금 핸드폰 사용을 못 해서 연락이 안 되고, 공중전화로 짧게 연락하고 그랬다면 못 기다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핸드폰으로 하는 연락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락은 신뢰의 문제고, 애정의 척도라고 생각해요. 가뜩이나 연락이 자주 안되는 군대에서 연락이 안 된다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해서 오히려 불편한 점은 없나

아무래도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제 생활 패턴도 여기에 맞춰야 할 거 같고, 또 그 시간에 다른 일을 잡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어요. 




스마트폰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군화가 속한 부대는 행정반에서 핸드폰을 관리하는데, 남자친구가 행정병이라 근무를 하면서 핸드폰을 가까이 두고 근무합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 핸드폰을 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는지, 핸드폰 사용 시간 이전에 몰래 연락하다가 걸려서 징계위원회 열리고 휴가 3일 정도 잘린 일이 있었어요. 그전부터 저는 계속 몰래 하지 말라고 타일렀는데 남자친구가 괜찮다고 하다가 걸린 일이라 저한테도 혼이 많이 났었죠. (웃음)




연락 문제로 종종 다툰다고. 이유가 무엇인지  

말도 없이 30분 이상 연락이 두절될 때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그게 너무 서운했어요. 저는 항상 연락을 기다리는데, 언제나 저만 기다리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대화를 나눈 적 있습니다. 아무래도 군대는 언제 어느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갑자기 연락이 안 되면, 일 해결하고 와서 왜 연락이 안 됐는지 말해달라고도 얘기했는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아서 다툰 적도 있고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나

카톡 기프티콘 이용을 많이 해요. 일병 초반에 400일이었는데 그때도 기프티콘으로 꽃다발이랑 선물을 보내줬어요.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선물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군대 안에서 스마트폰 덕분에 소소하게 기념일 챙길 수 있어서 괜찮았죠. 또 ‘썸원’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고 있고, 아! 군화가 빼빼로데이 때 쿠팡 앱을 이용해서 저희 집으로 빼빼로를 왕창 보내줬었어요. (웃음)




곰신 생활을 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는 어플이 있다면 

‘더캠프’와 ‘군돌이’를 사용하고 있어요. 원래는 곰신톡 어플을 썼었는데, 약간 어플이 유치하기도 하고 뭔가 퍼센트가 빨리 안 차오르는 느낌이 있어서 바꾼 날짜 어플이예요. 무엇보다 깔끔하고 퍼센트도 잘 차오르는 느낌을 받아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락과 관련해서 군화가 고쳐줬으면 하는 점

핸드폰 받는 시간에 자기 할 일도 해야 하고, 바쁠 때도 있고 한데 연락을 좀 더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15-20분 정도 텀이 있는데 그러면 사실상 1시간에 몇 마디 못 나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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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김희은편집 김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