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으로 브랜딩하다” 엘레멘트컴퍼니 대표, 최장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엘레멘트컴퍼니(LMNT COMPANY)의 최장순 대표는 지난 14년 동안 인천국제공항,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구찌, LG전자 등 국내 유수기업들을 브랜딩 한 명실상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브랜딩 사각지대에 놓인 복지단체,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의 브랜드 컨설팅을 맡기도 했다. 그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는 것. 그렇기에 그가 보여준 행보는 더욱 의미 있다.

  • BY. 관리자
  • 2021.03.30

“더 나은 세상으로 브랜딩하다”
엘레멘트컴퍼니 대표
최장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엘레멘트컴퍼니(LMNT COMPANY)의 최장순 대표는 지난 14년 동안 인천국제공항,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구찌, LG전자 등 국내 유수기업들을 브랜딩 한 명실상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브랜딩 사각지대에 놓인 복지단체,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의 브랜드 컨설팅을 맡기도 했다. 그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는 것. 그렇기에 그가 보여준 행보는 더욱 의미 있다.

글 | 김희재 사진 | 이세원




#군 생활 3년, 그가 얻은 것

인터뷰 요청 문의를 드렸을 때, 훈련소에서 소대장으로 3년간 근무했다면서 반색을 표하셨어요
군과 관련된 곳에서 연락을 주셔서 정말 기뻤죠. 영광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니 병으로 가기엔 나이가 있던 터라 장교를 지원한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공군 부사관이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군을 선택하게 됐죠. 사실 시험에서 한번 떨어졌어요.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재수해서 들어갔죠.

당시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부모님께서 엄청 만족해하셨죠. 특히 아버지께서 굉장히 뿌듯해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어요. 어른들 반응은 대부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휴가 나와서 어른들을 뵐 땐 일부러 제복을 입기도 하고 그랬죠.(웃음)

군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신다면 언제인가요
훈련소 소대장 생활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훈련병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잖아요. 그 친구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죠. 제가 기수마다 이벤트를 꼭 했거든요. 가령 취침소등 하고 나서 탄피가 없어졌다고 소대원들을 불러 모아 짜파게티를 끓여줬죠. 훈련병들과 지냈던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한 추억이에요. 아직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들도 있어요.

수많은 훈련병을 만나셨을 텐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훈련병이 있으신가요
훈련병 중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중간에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전 소대원이 그 친구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따뜻하게 챙겨줘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죠. 사실 함께 뭉치고 서로 도우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사회에서는 학습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그런지 군 생활을 원래부터 잘했던 친구들보다는 못했던 친구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못했지만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오래 생각나죠.

힘든 군 생활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당연히 동기죠. 저는 4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는데, 인내심을 키우는 훈련이 많았어요. 그래서 훈련 강도가 높은 편이었죠. 특히 화생방 훈련. 저 때는 방독면을 벗고 군가 두 곡 4절까지 부르고 나왔어요. 정말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그럴 때마다 동기 손을 꽉 잡고 ‘내가 일탈하면 동기들도 흔들린다’는 생각을 하며 버티고 버텼어요. 매 순간 그랬던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거나 의지가 약해지는 순간마다 옆에 있는 동기들이 큰 힘이 됐죠.

장교 생활을 통해 배우신 점은 무엇이며, 지금 하시는 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솔직히 군대를 굉장히 가기 싫어했는데, 다녀와서 인간이 된 케이스예요. 입대 전엔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없었고, 논쟁을 하면 무조건 내 주장만 관철하려고 했고, 어떤 부분에서 제가 좀 우월하다고 판단되면 그 누구든 깔아뭉개 버렸어요. 이런 것들을 군대에서 대부분 고쳤죠. 사소한 것이라도 양보하는 선배들을 보며 정말 많이 반성하고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 훈련병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 소대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컸었는데요. 그때의 고찰과 경험이 현재 회사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죠. 한번은 소위 때, 저희 소대가 큰 실외 화장실 청소를 맡은 적이 있어요. 비가 많이 와서 대변이 넘친 상황이었거든요. 보통 기업에서는 R&R(Role and Responsibility)이라고 하죠. 역할과 책임. 소대원 50명을
10명씩 나눠 담당 구역을 정해줬는데, 변기 쪽을 맡은 친구들이 대변을 못 치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고무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대변을 치웠죠. 장교들은 매사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배웠으니까요. 그제서야 소대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후배들, 동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저와 임원들, 디렉터들이 먼저 하죠. 그러면 후배들과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군대에서 터득한 나름의 전략이죠.

훈련소는 군 생활의 첫 단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입니다. 훈련소 소대장 출신으로서 현재 훈련병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모든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면 다 그리운 법이죠. 저도 이제 마흔이 넘다 보니, 군대에 있었을 때가 생물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강했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훈련소 시절, 의지나 기개가 대단하죠. 사회에 나오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그래요. 지금은 죽을 것 같이 힘들겠지만, 견뎌낸다면 훗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겁니다. 힘내시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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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김희재편집 김희재